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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Administrator by Administrator
January 28, 2020
in ??????, 한민족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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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얼연구소는 지난 3년을 환단고기 연구와 번역에 힘을 쏟았다. 환단고기에 대한 관심은 한국인의 역사 시원인 고조선 연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2017년 3월 허성관 미사협 상임대표와 이덕일 선생을 모시고 ‘환도 문화와 고조선 문명’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을 때 하바드 대학 한국학 연구소의 마크 바잉턴에게 참가 의사를 물었다. 그는 장문의 이메일 편지로 정중히 거절의 의사를 보내왔다. 이덕일 씨와 같이 단군조선의 실재를 공언하는 학자들 때문에 자신의 고대 한국 역사 프로젝트가 좌절되었다고 불평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일제 사관에 뿌리를 둔 그의 학문적 배경 때문에 환단고기를 그냥 위서로만 취급하였다.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역사 시원을 알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의 역사 상식은 사대사관, 식민사관이라는 한계에 막혀있다. 중국 사서에 조선이라는 이름이 처음 나오는 시기는 기원 전 8세기 인데, 대다수 학자들은 한나라에 의해 고조선이 망한 기원 전 108년과 가까운 위만 조선의 역사만을 인정하고 있다. 단군조선은 신화이고, 기자조선은 설화이고, 위만조선만이 역사라는 식이다. 문헌학적 자료에 의한 고조선 연구는 한계에 다달았다. 물론 윤내현 교수의 고조선 연구와도 같은 업적이 있지만 한국 사학계는 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한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고 한다. 지금 현대의 관점으로 해석되는 역사라는 뜻이다. 고조선의 실체적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하여야 할 것인가? 100년 전 일제시대부터 주입되어온 역사 상식 자체를 바꾸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역사상식의 합리적 근거가 될만한 것은 무엇인가? 그동안 신화로 배워온 단군조선의 역사를 역사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어떤 작업이 선결되어야만 할까? 동아시아 고대사 상식 뒤집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할까?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아래 5가지 단계의 고대사 연구를 제안해 본다.

1단계 신화. 나라마다 건국 내지 개국신화를 가지고 있다. 그간 신화로 치부되어온 단군 고조선을 역사사실로 맞추어 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단계 문화. 수천 년 이어내려온 한 민족의 특징을 나타내는 문화가 있다. 언어, 습속, 음식, 의상 등이 그것이다. 사상과 철학 같은 고도문화는 여러 주변 민족의 융합과 각축에서 이루어진다.

3단계 국가. 전쟁, 정복, 이주 등 보다 나은 안정된 삶의 터전을 찾아가는 이동으로 인해 국가의 삼요소인 왕권, 신민, 강역이 생겨났다. 오늘날의 어휘로 말하면 주권, 국민, 영토다.

4단계 경제. 경제적 생산력의 차이가 있다. 동북아시아를 셋으로 나눈다면 유목, 농경, 수렵 경제가 있다. 서쪽 몽골, 동쪽 여진, 그리고 중간에 예맥이 있었다. 몽골지역은 전형적인 유목민 경제, 여진족은 수렵 경제에 의존한데 비해 예맥은 일찍부터 농경이 시작된 곳이다. 고조선, 부여, 고구려 등이 우리의 직계 조상 왕조라고 볼 때 이들은 위 셋 부족의 혼합 내지는 공존에 의해 유지되었다.

마지막 5단계 전쟁. 역사는 전쟁으로 점철되어 있다. 당연히 부족 혹은 종족간의 전투력의 차이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중국 사가들이 흉노, 조선, 예맥이라고 불렀던 종족이 동북 지역에서 살고 있었다. 앞서 말한대로 이들은 유목, 수렵, 농경을 생업으로 삼았는데, 20만 정도의 소수 부족집합체가 200만 정도로 연합하게 되면 늘 중원을 공격하여 정복왕조를 세웠다. 중국은 수십배가 넘는 수천만 명의 인구를 가지고도 늘 당하는 입장이었다. 말 잘 타고, 활 잘 쏘는 동이족의 전투력에 이겨낼 재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각을 달리해보면 만리장성 밖의 오랑캐 왕조는 유사이래 한번도 단절되지 않고 이어져왔다. 중국의 한족 왕조는 잠깐 세워졌다가 명멸하고 말았다. 한나라, 송나라, 명나라 정도가 그 명맥을 이어갔다. 반면에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요, 금, 원, 청 등의 범동이계 북방 왕조는 한번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갔다.

우리 한민족의 발원은 고조선이고, 부여, 고구려가 남하하여 백제가 되고 신라의 통일로 한반도에 자리잡은 소동이족의 후예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은 가야, 신라, 백제민들의 이주로 형성된 나라라는 게 정설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환단고기에 모두 적혀있다. 문제는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마침 20세기 후반에 시작된 홍산문화의 발굴은 동북아시아 고대사는 물론 고조선 역사에 현실적 근거를 주었다. 육하원칙에 의하여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하였는가 하는 증거물이 나타난 것이다.

수천 년 동안 오랑캐의 땅으로 무시되었던 홍산문화에 대한 해석은 중원 중심의 동아시아 역사관을 바꿔놓았다. 바로 그 오랑캐의 땅에서 해마다 천제를 지내며, 말 잘타고 활 잘쏘는 극강의 전투력을 지닌 종족들의 시원문화가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반 쪽 뿐인 중국사에 동이 오랑캐 문명사를 덧대어 동아시아 역사의 전모를 그려낼 수 있게 되었다. 환단고기의 발견은 홍산문화 발굴을 도화선으로 공백으로 남아있는 수 천년 동아시아 고대역사의 퍼즐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2.

환단고기가 위서인지 진서인지를 가르는 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환단고기의 내용이 그동안 식민사학과 사대사학에 갇혀서 스스로를 왜소화 비하한 우리 고대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일깨운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우리 조상이자 동북아 제 민족들의 역사인 고조선사를 이해하는 기본 전제와 요건을 명확히 하자. 그러기위해 문헌고증과 고고 유물 등을 탐색함은 물론 우리 조상이 국가를 세우고 문화를 일구고 살아왔던 곳에 대한 지질학적, 고생물학적, 기상학적 탐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역사를 우리 눈으로 보고 우리 자신의 안목으로 볼 수 있는 역사관, 역사철학을 정립해야 한다.

환단고기가 담고있는 단군세기의 내용을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을까? 한국의 재야사학계는 물론 소수 양심있는 학자들에 의하여 이에 대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윤내현 교수의 평생업적인 고조선사 연구, 열국사 연구가  돋보인다. 서울대 학단의 한영우 교수조차 동이족을 아사달 족이라고 호칭하면서 고조선의 역사적 사실을 긍인하는 형편이다. 한국의 강단사학계에서 환단고기의 내용을 역사적 사실로 인정할 수 없다면 모른다라고 해야지 아니다라고 부정하는 것은 양심있는 학자의 태도가 아니다. 규원사화, 단기고사와 같은 책들도 일방적으로 위서라고 매도되는 현상도 안타까울 뿐이다.

 고조선의 초기 강역을 파악하기 위해서 홍산문화 주변의 고고유물을 연구하여야 한다. 오늘날의 내몽골과 요녕성 인근이다. 이 지역은 중국의 사서 문헌에도 고조선의 강역으로 고증되는 곳이다. 사기 소진전에 조선은 요동보다 서쪽 즉 만리장성 부근 중국의 변경에 있다고 적혀있다. 왜 우리 민족은 조상들의 생활근거지인 요동과 만주를 잃게 되었을까? 고조선의 후예들이 한반도로 전쟁을 피하여 안정된 삶을 꿈꾸며 이동한 것이기도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 저하에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서자량에 의하면 동이족이 세운 은나라는 신권국가로서 하늘에 바치는 제사를 매우 중시했다고 한다. 단군왕검이 왕이자 제사장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우하량 유적에서 발견된 제단과 여신묘, 곰 형상 등은 우리 한민족 문화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다. 홍산 문화가 이루어진 시기와 국가 형태를 북경대학 고고학과의 소병기 교수는 이렇게 정리했다. 아직은 국가체제라고 보기 어려운 고국 시대가 오래 지속되었다가, 지방 분권 국가들의 연합체인 방국들이 세워졌고, 마침내 은나라 주나라에 이은 진나라와 같은 대국 (제국)이 성립되었다는 것이다.

 

3.

환단고기에 의하면 홍산문화는 기원전 3,500년 무렵 즉 단군조선 이전 환웅배달국의 시대이다. 공동의 제사를 드리기 위해 동북아시아 광범위한 지역의 수장들이 모여 들었다는 것은 다양한 지역 단위 정치제를 통합하는 강력한 상위 정치체제가 존재했음을 뜻한다. 고조선이야말로 방국들의 구심점인 신정체제의 정점에 선 고국이라고 볼 수 있다는 데 착안하여, 한얼연구소는 홍산문화에서 발원된 국가체제와 문명을 ‘홍산문화와 고조선 문명’이라고 정리했다. 이제는 많은 학자들이 요하문명과 고조선, 발해연안 문명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고조선 시대 동북아에 형성되었던 국가문명을 지칭하고 있다.

홍산문화 발굴로 인해 중국 문명이 몇 천년 전으로 상한선이 올라가기 전까지도 이 지역은 한족 위주의 역사에서 소홀시 되었다. 우하량 신단과 피라미드를 볼 때 중원에 왕조가 시작되기도 전에 동북 지역에는 신정체제의 왕권이 존재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고인돌의 비밀도 고조선 이전의 선사시대에서 찾을 수 있다. 홍산문화는 널리 분포된 고인돌 문화의 원조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고인돌에 새겨진 북두칠성과 이십팔수 별자리는 오늘날 내몽골 적봉시 적봉박물관 천장에도 그려져 있다. 우하량의 원형 신단은 북경의 원구 천단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우하량 사진)

 

4.

고조선 문명의 발원지인 홍산문화 발굴에 힘입어 동북아 고대사를 보는 안목이 바뀌고 있다. 대륙의 중국인과 변방의 홍산인, 그리고 반도의 한국인 세 사람이 다 홍산문화에 대한 인상을 다르게 받을 것이다. 수 천년간 인종적으로 혼혈이고, 문화적으로 융합된 중국인은 단순하게 현재 중국 땅에서 발굴된 문화유적이니 중국 꺼라고 한다. 먹고 살만한 한반도로 이주해 온 한국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한다. 그런데 정작 그곳에서 나고 자란 홍산인의 후예들은 감회가 다르다. 중화제일촌이 형성된 곳에 ‘화하모지지천하 우하량’이라는 붉은 띠를 나무가지마다에 묶어놓은 그들이다.

학회가 끝나고 홍산문화를 세계에 알린 적봉대학의 우건설 교수는 필자와 우실하 교수를 초청한 식사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홍산인의 조상들이 6,000년 전에도 먹었던 기장죽을 여러분께 권합니다.” 홍산인의 후예로 자처하는 그들은 한족 위주의 역사에서 홀시되었던 오랑캐 국가들 – 오호십육국, 요, 금, 원, 청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홍산문화로 연결시키고자 애쓰고 있다. 중국문명 탐원공정이 내몽골인들에게 자긍심이 되는 것이다. 남한 땅의 13배 크기인 내몽골에는 2500만 인구가 살고 있는데, 그 중 반 정도가 몽골인이라고 한다. 나머지도 대부분 몽골 만주의 후예이고 고조선 시대에는 동호, 숙신 등으로 불린 우리 한국인의 조상과 연결된다는 점을 상기하자.

 

5.

사실 환단고기 해제라고 할만한 작업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위서라는 역사계의 혹평에 막혀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암의 단군세기를 그저 계연수의 창작이라고 보기에는 환단고기 내용이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다시 한 번 읽어보고 나서 마지막 내용 채울 것)

문명의 서광 시기부터 일찌기 농업과 농잠을 통해 생산력을 높이고, 팔조금법으로 국가 시스템을 구축한 고조선은 당시의 기후와 지리적 환경에 적절한 농업혁명을 이루어 문화의 힘으로 주변국가들을 복속시켰다. 이기적인 건국신화가 아닌 천손족으로서 자긍심을 갖는 삼신신앙의 배달문화가 싹튼 곳이 홍산지역이다. 제천의식과 분권 정치 개념은 단군세기 전편에 드러나는 삼신사상과 삼한관경제 이야기와 통한다.

삼한관경제란 배달고국의 전통을 이은 고조선이 원래부터 세 나라로 분할하여 다스렸던 제도를 뜻한다. 중국 서부 산동반도, 만주의 요동반도, 그리고 한반도가 고조선의 세 강역이었다. 고조선이 삼조선으로, 삼조선이 삼한으로 발전되었으며, 삼한의 통치중심이었던 진한에서 다시 북부여, 고구려, 대진국으로 국통을 이어왔던 역사 스토리를 환단고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종이 대한제국이라고 국호를 바꿀 수 있었던 역사적 배경은 바로 환단고기의 삼한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 가지 우리가 보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관점에서 홍산문화와 환단고기를 해석하려면 당시에는 중국인도 한국인도 없었고 일본인도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중일 삼국의 민족 정체성이 형성되는 것은 수 천년 후의 일이고, 당시에는 그저 고조선을 중심으로 동북아인이 흩어져 살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핵심논리는 홍산문화를 이루고 고조선 문명을 세운 홍산인들의 후예로서 현재 나라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인, 일본인, 몽골인이 있고, 한때 중국 대륙을 상당부분 장악했던 수, 당, 요, 금, 원, 청 또한 홍산인의 후예이자 동이인이었다는 것이다.

 

6.

그간 홀대받았던 고조선 사료와 아직도 발굴 과정에 있는 홍산문화 유적을 어떻게 연결시켜 해석할 것인가? 환단고기 전편에 깔려있는 우리 고대사에 대한 역사적 상상력을 인정할 건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B.C.E. 2333은 중국 요서지역의 하가점하층문화 시기와 겹쳐진다. 홍산문화 유적은 발해만을 중심으로 일대 광범위한 지역에 널리 퍼져있다. 현재의 적봉시 홍산, 능원, 조양 (순 우리말 아사달; 일본어로는 아사히) 등이 그곳이다.

“발해 모퉁이에 나라가 있으니 그 이름을 조선이라고 한다.” <산해경>

“연나라 동쪽에 조선, 요동이 있다.” <사기>

다시 쓰는 동북아 고대사의 핵심에는 고조선, 배달국이 엄존한다. 비파형동검과 탁자식 고인돌, 미송리형 토기는 고조선의 세력 범위를 입증하는 고조선의 유물이다. 팔조금법의 사회상 또한 역사 사료로 입증된 것이다.  <고조선 문화의 높이와 깊이>는 2015년 임재해 교수에 의해 정리된 바 있다. 2013년 부터 시작된 고조선 문명의 학제적 연구가 신용하, 우실하 두 교수의 저술 완성과 박선희, 윤명철, 백종오, 임재해 네 분의 집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단군신화를 중심으로 환단고기에 나타난 삼신사상을 근거로 한국은 신선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삼신산의 소재지, 삼신 사상의 원형은 단군세기 등의 기록으로 확인되는 사항들이다. 중국 왕조와의 전쟁, 팔조금법, 제천의식, 홍산문화 등으로 증명되는 고조선의 실체를 환단고기에서 보여주고 있다. 환단고기를 그저 위서라고만 치부하여 우리 조상들의 정신세계를 전면 부정한다면, 한국인의 정신문화의 시원을 망각하게 된다.

환단고기의 주인공들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호칭되었다. 기원 전 400년 경 고조선 시대에는 쥬신, 기원 후 400년 경 고구려 전성시대에는 고구려인, 그 800년 후인 몽골의 전성시대에는 몽골리안이라고 불리웠을 것이다. 그로부터 800년이 지난 오늘날 환단고기 주인공들의 대를 이어온 민족은 바로 코리안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하여 우리 한국인은 환단고기의 주인공들을 홍산문화를 배경으로 되살려야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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